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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을 앓는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 것처럼 생수(먹는 샘물)도 자신의 체질에 따라 골라 가며 마셔야 합니다."

이상선(47) 씨는 지난달 경희대 대학원 조리외식경영학과에서 '먹는 샘물의 평가지표 개발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이자 와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경희대 고재윤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28일 경희대에 따르면 지금껏 수자원이나 물 자체를 다룬 연구는 많았지만, '생수' 상품을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국내 1호 '생수 박사'인 셈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씨는 10여년 전 와인에 푹 빠지면서 물과의 인연을 맺었다. '와인 탐방' 차 매년 여름 유럽 각국을 찾던 중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물임을 깨달은 것.

이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시중의 먹는 샘물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그는 지역, 성분, 가격, 맛, 건강, 패키지 디자인 등 6가지 기준과 하위 32가지 항목을 마련해 워터소믈리에, 교수, 연구원 등 물 관련 전문가들을 상대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설문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성분'에 1점 만점 중 가장 많은 0.273점을 부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0.236), '지역'(0.170), '맛'(0.141), '가격'(0.110), '패키지 디자인'(0.069)이 뒤따랐다.

32개의 세부 항목 중에서는 '편차 없는 정확한 성분 표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생산지역의 환경오염 여부', '유해원소 함량 표기', '정확한 세부 원수지 표기', '수원지 특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만나 "소비자는 일반 식품의 경우 성분, 유통기한, 브랜드 등을 꼼꼼하게 따지지만 생수는 손에 잡히는 것을 그냥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며 "이처럼 물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고민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식에는 탄산수보다는 마그네슘 성분이 적은 연수(軟水)가 좋고, 육류를 먹을 때는 칼륨·마그네슘·탄산가스가 풍부한 '묵직한' 물이 잘 어울린다"며 "앞으로는 음식과 물의 조화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좋은 생수'의 기준으로 미네랄 함량과 수원지를 들었다.

이씨는 "칼슘이나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은 노화작용을 하는 활성산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며 "풍부한 미네랄이 균형 있게 들어간 생수가 좋다"고 말했다.

또 "생수의 수원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같은 브랜드의 생수인데도 여러 수원지를 두는 곳이 있는데, 이는 품질이 다른 물을 같은 가격을 주고 사는 셈"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생수도 이제는 와인처럼 외식 산업에서 하나의 큰 상품 카테고리로 성장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현장에서 고객들을 접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수 연구를 체계화·이론화하고 싶은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