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들, 지옥 같은 조건서 살아남아…파이프에 앉아 구조 기다려”_베토 카레로 세계의 동물들_krvip

“한국인 선원들, 지옥 같은 조건서 살아남아…파이프에 앉아 구조 기다려”_돈을 벌다 디지털 아트를 만들다_krvip

미국 동부 해안에 전도된 '골든 레이호'에 갇혔던 한국인 선원들이 암흑 속에서 물이 찬 기관실의 파이프 위에 앉아 구조를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현지시각 10일, 41시간 만에 구조되기까지 4명의 선원이 처했던 상황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4명의 선원은 깊은 물 위에 있는 파이프와 난간 위에 앉아 칠흑 같은 어둠과 오븐처럼 뜨거운 열기와 사투를 벌였으며, 밤새 선체를 두드려 미국 해안경비대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양업체 '디파이언트 마린'의 팀 페리스 대표는 "4명의 선원이 지옥 같은 조건에서 살아남았다"며 "그들은 인간이 처할 수 있다고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은 암흑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화재와 선박 전도 등에서 살아남았다"며 "깊은 물 위에서 버티기 위해 미로 같은 배관과 장비를 따라 어둠 속에서 붙잡을 것을 찾아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리스 대표는 특히, "외부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감에 따라 선체 내부 온도는 65도에 달했다"면서 "기관실의 온도는 지옥과 같았다. 선원들은 녹초가 돼 가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인양 전문가인 실비아 테부트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선원들은 무더운 기온과 매연으로 가득 찬 기관실 공기를 들이마신 채 어둠에 덮인 거친 조건에서 구조를 위해 기다려야 했다"며 "그들은 밖으로 나올 때 거의 탈진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