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총이 왜 이래?…폐기할 총탄 대거 유통_돈 버는 방법 업로드_krvip

가스총이 왜 이래?…폐기할 총탄 대거 유통_베토 팔콘 누구였지_krvip

[앵커]

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 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가스총이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발사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폐기해야 할 가스 분사용 총탄 등을 전국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 제품을 쓴 가스총은 불발 확률이 높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총포상입니다.

경찰이 들이닥쳐 가스총에 들어가는 총탄을 확인합니다.

새 제품처럼 보이지만, 모두 사용 연한이 지나 폐기해야 할 것들입니다.

이런 총탄을 넣어 가스총을 발사해 봤습니다.

가스가 전혀 새 나오지 않습니다.

[조현진/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분사기의 노즐 부분의 패킹이라든지 그 부분이 연한이 경과되면 될수록 딱딱하게 경화되어 그 틈새로 습기라든지 유입이 되어 안에 있던 액체가 딱딱하게 굳는 현상이 발생하고..."]

경찰에 적발된 총포상 15곳은 교체 주기가 보통 1~2년인 총탄을 회수한 뒤 폐기하지 않고 되팔아 13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제조사에서 새긴 제조 연월을 갈아낸 뒤, 자신들이 만든 스티커를 붙여 새것처럼 둔갑시켰습니다.

불법 판매 사실이 들통날까 봐 연합 조직까지 만들어 납품 가격 등을 정해 영업했습니다.

전국의 은행과 시청, 공항, 세관 등 6천여 곳에 팔았지만,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너무 황당했죠. 쐈을 때, 발사했을 때 우리가 코를 막고 뒤로 물러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아무런 그게 없으니까 당황스러웠죠."]

경찰은 총포상 대표 등 25명을 상습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총탄에 새겨진 제조 연월이 지워진 불법 제품을 교체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