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은 정중히 사양합니다”…‘작은 장례식’에 비용 지출도 감소_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나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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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조문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최근 부고 알림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구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장례식장에 49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인원 제한이 없더라도 감염 우려 때문에 조문을 받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이런 '작은 장례식'은 가계부도 바꿔놨다. 조문객이 사실상 없다 보니 식사비 등 장례식 비용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오늘(19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기타서비스 지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6% 줄었다. 기타 서비스에는 혼례 및 장제례비, 부동산‧일반‧법무행정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혼례 및 장제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걸 감안하면, 기타 서비스 지출 감소는 혼례 및 장제례비가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

기타 서비스 지출은 1분기에도 24.5% 줄었다. 장례식뿐만 아니라 결혼식도 연기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혼례비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는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씀씀이를 바꿔놨다.

2분기 주류 지출은 가구당 월 평균 1만 7,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2% 증가했다. 주류 지출은 술집에서 사 먹는 술은 포함되지 않고, 마트 같은 곳에서 사서 집에서 먹는 술만 포함된다. 코로나19로 술자리보다는 이른바 '홈술'이 늘면서 주류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주택유지 및 수선 지출이 가구당 월 평균 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69.7%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이 현상은 가구 및 조명 지출이 4.7% 늘어난 것과 묶어서 볼 수 있는데, 인테리어와 연관이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늘었다. 또,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구축 아파트를 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리모델링 시장도 규모가 커졌다. 가구와 인테리어 서비스를 함께 취급하는 한 유명 기업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변했던 씀씀이가 제자리를 찾은 경우도 있다.

2분기 교육비 지출은 가구당 월 평균 1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1.1% 늘었다. 통계청은 "방역체계 내에서 대면수업 재개, 비대면 온라인 수업 확대 등으로 학원‧보습교육(27.6%) 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감염 우려 때문에 학원들이 문을 닫으면서 줄었던 교육비 지출이 다시 늘어났다는 것이다.


마스크값이 포함된 의료용 소모품 지출은 1년 전보다 45.6% 감소했다. 이 분야 지출은 지난해 1분기에는 145.5%, 2분기에는 249.6% 늘어났었는데, 올해 1분기(-42.4%)부터 줄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마스크 대란'때 치솟았던 마스크 가격이 안정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KF94 마스크의 온라인 판매 가격은 지난해 3월에는 1개당 4,525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554원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1일 1마스크' 시대를 살고 있지만,가계의 마스크 값 부담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