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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햄과 소시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세계 보건기구 발표로 불안해하시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햄 없는 부대찌개를 먹어야 하나, 핫도그에서 소시지 빼고 먹어야 하나 건강을 우려하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당장 어제부터 대형마트 가공육 판매가 줄어드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햄과 소시지를 파는 매장이 한산합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을 발암 물질로 지정하면서 가공육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홍병(소비자) : "몸에 안 좋다고 나오니까 아무래도 절제하고 줄이려고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세계보건기구의 발표가 나온 직후인 어제, 대형마트에서 가공육 판매는 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평소의 60~70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퍼센트 높아진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업계는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발표대로라면 1년에 18킬로그램을 먹는 것인데 우리나라 1인당 가공육 소비량은 4.4킬로그램으로 4분의 1 수준이라는 겁니다.

<녹취> 최진성(한국육가공협회 국장) :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1급 발암물질로 포함시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암 발병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며 가공육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하상도(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 : "유전적인 부분, 그리고 생활 습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고기와 암의 연관성으로 냈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이 아니었나.."

식약처는 우리나라의 가공육 소비와 섭취 실태를 조사한 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앵커 멘트>

식약처는 가이드라인과 별도로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체적으로 위해성 평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국민들의 가공육 적정 섭취량과 가공육 생산 때 나트륨 등 첨가물 양을 어느 정도로 할 지 관련 기준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WHO가 가공육과 붉은 고기의 발암 위험을 경고한데는 나름의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만, 그 이유만으로 완전히 먹으면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히 했습니다.

식약처 역시 WHO의 권고가 가공육을 아예 먹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해석했습니다.

국가별로 햄이나 베이컨에 가미하는 식품첨가물의 양이 다 다르고 한국은 가공육을 비롯한 육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미국인의 하루 가공육 소비량은 115그램, 한국은 10.4 그램으로 10분의 1 수준이며 WHO가 제시한 암 발생률 증가 기준, (매일 50그램 섭취)에도 훨씬 못 미칩니다.

가공육업계도 이번 연구 결과가 국내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비타민D나 비타민B12처럼 고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필수 영양소를 간과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붉은 고기'를 둘러싼 소비자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가공육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육가공협회는 조만간 업계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