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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국악원이 지난해 예정됐던 한 합동공연을 불과 2주 앞두고 공연에 포함된 연극을 빼줄 것을 연주 단체에 요구했는데요,

그 대상이 대통령 풍자 연극을 했던 박근형 연출가의 극단이라는 이유로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당시 요구와 관련해 국악원 담당자와 연주자가 주고받은 대화 녹취를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국립국악원에서 열릴 공연을 준비하던 국악연주단체 앙상블시나위.

공연을 불과 2주 앞두고 국악원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합동 공연에 포함돼있던 연극 부분을 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국립국악원 A 연구관 : "연극적인 것은 다 뺐으면 좋겠다는 거죠."

공연장의 특성상 연극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연주자 측은 경위가 미심쩍어 이유를 묻습니다.

공연을 목전에 두고 갑자기 결정된 데다, 요구 대상이 대통령 풍자 연극으로 당시 '블랙리스트' 논란의 중심이었던 박근형씨였기 때문입니다.

<녹취> 신현식(앙상블시나위 대표) :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께요. 혹시 박근형 연출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녹취> 국립국악원 A 연구관(음성변조) : "그거는 참...제가 뭐라고 얘기를 못합니다."

재차 이어진 언급에 국악원 측은 난감해 합니다.

<녹취> 신현식(앙상블시나위 대표) : "어떤 뜻으로 하신 말인지 이제 감이와요. 알겠습니다."

<녹취> 국립국악원 A 연구관(음성변조) : "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예술가 존중하고...진짜 어려운 말을 꺼내는 거구요."

이후 연주자 측은 "이 같은 요구는 예술검열" 이라며 공연을 포기했고 논란은 커졌습니다.

국악원이 블랙리스트 논란 속 인물을 고의로 걸러냈다는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해당 국악원 직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요구는 공연장 특성 때문이었다며 상부의 결정을 전한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