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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야생 멧돼지 포상금을 노린 허위 신고가 강원도에서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례가 얼마 전에 또 나왔는데요.

방역당국의 DNA 검사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허위 신고자들은 포상금은 고사하고, 자칫 처벌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강원도 횡성군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에 걸린 야생멧돼지 1마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허위 신고였습니다.

홍천에 발견된 멧돼지를 횡성에서 잡았다고 속인 겁니다.

아흐레 뒤, 이웃 인제군에선 상남면과 기린면에서 각각 멧돼지를 1마리씩 잡았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사실은 상남면 한 곳에서 잡혔습니다.

두 사례 모두, 최고 42만 원에 이르는 포상금을 노린 것이었습니다.

[인제 멧돼지 허위 신고 엽사/음성변조 : "혼자선 못 다니잖아요. 야간에. 그러니까 보조해주는 거죠. 차를 운전해준다든가. 제가 그랬어요. '야 한 마리 그거 니 앞으로 신고해' 이렇게 된 거에요."]

거짓말이 들통난 건 멧돼지의 생활 습성을 간과한 결과였습니다.

멧돼지들은 보통 어미를 중심으로 무리 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의 멧돼지들은 모두, 생후 2달밖에 안된 새끼였습니다.

인제의 경우 DNA 검사 결과, 한 배에서 나온 자매로 밝혀졌습니다.

[정원화/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 : "적게는 네 마리, 다섯 마리가 어미하고 같이 먹이 활동을 하고 어미를 따라디는데, 한 마리만 딱 이렇게 어린 멧돼지가 발견된다든가 이런 경우들은 저희가 이제 추적 조사를 하게 됩니다."]

환경부는 멧돼지 포상금 부정 수령을 막기 위해 DNA 검사를 강화하고, 엽사들의 동선 추적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