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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가 누가 승자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CNN과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번 미 대선을 바라보는 각국의 속내가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하게 엇갈린다고 분석했다.

일단 중국 입장에서는 클린턴과 트럼프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좋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클린턴은 퍼스트레이디였던 시절부터 중국 정부의 눈엣가시였다.

1990년대 클린턴이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미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고, 2012년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던 중국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이 주중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하고 망명하는 과정에서도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의 결정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클린턴이 당선된 이후에 중국과 주변국의 남중국해 영토 분쟁에도 끼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경제 분야에서 마찰이 생길 수 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중국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여하고 무역장벽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에서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점 하나는 지정학적으로 중국에 좋은 소식이다.

일본은 클린턴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비에 착착 나서고 있다.

클린턴이 당선 이후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미국의 입맛에 맞게 바꿀 것에 대비해 집권 자민당은 지난 4일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TPP 승인안 통과를 강행 처리했다.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서 TPP 승인안을 통과시켜두면 나중에 미국과 내용 수정 협상을 하더라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일이 한층 복잡해진다.

트럼프는 그간 일본이 안보방면에서 미국에 무임승차해왔으며 미·일 양국의 무역협정도 불공평하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일본 정부는 과연 미국이 어떤 행동에 나설 것인지를 조심스럽게 알아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친(親) 러시아 발언을 일삼아온 트럼프의 승리를 노골적으로 바라고 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부터 러시아에 법치가 실종됐다고 비난하는 등 러시아와 각을 세워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는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와의 갈등 끝에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공영 방송들은 클린턴을 '러시아 포비아(혐오)', 전쟁광 등으로 묘사하는 반면 트럼프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가볍게 다루고 있다.

친 정부 성향의 언론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최근 공영 베스티 방송에서 "클린턴은 대통령이 되거나 감옥에 가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EU는 트럼프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가 EU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인 무역 자유화와 러시아 제재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동력을 잃은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정에 종지부를 찍게 될 전망이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입장에서는 친러시아 성향의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나토 내에서 역할을 하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있다.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하더라도 미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위험이다.

중동 국가들 역시 클린턴 편에 가깝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간 클린턴 재단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며 공을 들여왔다.

중동의 정세를 잘 아는 클린턴이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금지를 주장한 트럼프보다는 입맛에 맞을 수밖에 없다.

사우디의 정치·종교적 라이벌인 이란도 클린턴의 당선을 내심 바라는 중이다.

천신만고 끝에 타결된 핵 협상 내용을 지속하려면 클린턴이 당선되는 편이 낫다는 분석에서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협상 합의 내용이 미궁에 빠지게 되고 이란 내에서 강경파가 득세할 수 가능성이 커진다.

이외에도 멕시코가 '트럼프 리스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며 당국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계획을 짜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 결과에 따라 각국의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확실한 것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번 대선이 미국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사실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로 후보들이 치러야 할 비용은 잊어라. 가장 큰 비용을 치르는 것은 미국"이라고 표현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두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면서 스캔들과 각종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졌고 민주주의 수호국이라는 미국의 이미지도 함께 추락했다는 것이다.

레바논 일간 안나하르의 히삼 멜헴 특파원은 NYT에 "중동에서 반(反)미국 정서가 가장 나빴을 때도 언제나 미국을 높게 보고 미국에 유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그들 중 대다수가 미국을 발전과 계몽의 봉화대로 보는 것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대선을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는 전 세계에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전형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