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언제까지” 한계 다다른 개성공단 입주기업_앱은 온라인으로 돈을 버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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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판문점 선언 1주년을 유달리 착잡하게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3년 2개월이 되도록 재산이 북측에 묶여있는 개성공단 기업주들입니다.

특히 지난 1년은 하루하루가 희망고문이었다며 이제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절박한 사정을 변진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 자동차 부품 회사는 개성공단 1호 기업입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쪽에 남은 비상용 설비로 가까스로 생산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공장규모는 개성의 10분의 1. 매출도 절반 수준입니다.

100억원 넘는 자산은 북쪽에 3년 2개월째 묶였습니다.

[유창근/SJ테크 대표이사 : "지난해는 희망고문을 받는 한해였던 것 같아요. 저희가 물품 대금을 한 400만 달러 정도를 하나도 못 받고..."]

개성공단에서 옷을 만들던 이 기업도 북쪽에 남겨진 설비와 재고가 100억 원대입니다.

베트남에 공장을 다시 세웠지만, 생산성은 개성의 80% 수준입니다.

[최동남/DBF 대표 : "진짜 더 이상 버티려고 해도 운영자금도 문제 있고... 절망 상태로 돼 있어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의 86%는 경영이 악화됐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10%는 '사실상 폐업' 상태입니다.

개성에 묶인 설비와 못받은 돈 등 기업들이 추산한 피해액은 1조 5천억 원대입니다.

[정기섭/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제1 책무 아닙니까. 어떻게 보면 (개성공단 폐쇄한) 지난 정부하고 지금 정부하고 차이점을 별로 못 느끼겠습니다."]

녹슬고 있을 설비라도 살펴보려고 8번 방북을 신청했지만 정부는 모두 '유보' 했습니다.

공장상태를 살펴보기 위한 방북은 대북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게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입장입니다.

방북 허가가 나지 않았던 이들은 이번 주에 9번째 방북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