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싹쓸이’ 재현…대안은 없나?_베타건강검진 결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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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수요일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가 외화로는 역대 최단 기간 신기록을 세우면서 흥행중입니다.

하지만 개봉하자마자 전체 스크린수의 80% 가까이를 차지해 독식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반복되는 스크린 쏠림 현상, 대안은 없는지 김빛이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극장가 어디를 가도 눈에 띄는 것은 단 한 영화뿐.

다른 120여편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상영 횟수가 훨씬 많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이래 지금까지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상영 점유율을 줄곧 60%를 넘겼습니다.

그러니까 매일 상영되는 영화 10편 중 6편 이상이 '한 영화'라는 겁니다.

그나마 상영되는 다른 영화들은 이른 아침이나 밤 늦은 시간대.

한 스크린을 나눠서 상영 중이라 관객에게는 선택권이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 우명효(관객) : “(다른 영화) 개봉한대서 보러 왔는데 시간표가 딱 두 개밖에 없더라구요.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원래 일정을 포기하고 왔어요."

'명량', 검사외전’ 같은 국내 대작들도 '스크린 독식'으로 흥행몰이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최근에는 신작들이 알아서 개봉을 연기하는 게 관행이 됐습니다.

때문에 2,30억 원 제작비 규모의 이른바 '중박 영화'가 사라진다는 위기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병호(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 : “예전처럼 소재, 이런 얘기는 해야돼 이게 아니라 '이렇게 만들면 더 많이 팔 수 있어'에 집중되니까, 다 똑같은 영화만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한 시민단체는 올해 초, 한 영화가 일정비율 이상 상영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청원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이같은 법적 규제에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대안 마련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강유정(영화평론가) : “어느 정도 자발적인 비율이 일단 극장업주 뿐만 아니라 배급자와 제작자들 사이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강한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크린 독점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