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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의 연간 대미(對美)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다드차타드(SC)가 미국이 올해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액이 지난해 대비 4.7%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10월 통계를 연간으로 환산한 결과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10∼2015년에는 매년 평균 5.6% 늘어 같은 기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 3.7%를 능가했었다.

SC의 토머스 코스터그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5.9% 하락했지만, 이는 수출액 감소의 요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주로 위안화가 아닌 달러로 결제된다는 것이다.

그는 대신 전자제품의 수출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등 각종 관련 제품의 금액은 올해 4.8% 감소했다. 미즈호증권은 이들 제품이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전체 상품의 2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새로운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중국 제품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는 올해 10월까지 미국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휴대전화 대수가 4.9%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의류와 신발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신발 수출은 올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다. 이는 미국의 전체 신발 수입액이 7% 감소한 것보다 훨씬 큰 폭이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 신발 수입의 62.5%를 차지했는데 시장을 베트남에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미 신발 수출은 올들어 12.4% 증가했다.

상황은 의류도 비슷한데, 중국의 대미 의류 수출은 올 들어 9% 감소했다. 역시 전체 시장 감소 폭인 5.7%보다 많이 줄었다. 의류에서도 베트남이 중국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데,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한 의류는 올들어 2.3% 증가했다.

코스터그는 "중국의 대미 의류·신발 수출은 지난 2∼3년간 부진하다가 지금은 놀랄 만큼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감소가 장기적인 구조변화 때문이라면서 베트남과 다른 저임금 아시아 신흥국에 중국 제품이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