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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삼오오 이태원을 찾았다 친구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밤새도록 간절하게 실종된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문자에는 그날 밤의 다급함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그 메시지를, 실종된 친구는 끝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 사망자와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있으면 연락 좀 줘".

이태원 참사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친구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김 모 씨를 애타게 찾습니다.

"제발 전화 좀 받아줘".

채 바로잡지 못한 오타들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보고 싶어. 제발 이러지 마".

10분 뒤 다시 보낸 마지막 문자에도 끝끝내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이태원을 함께 찾았던 다섯 친구 가운데 세 명이 희생됐고, 남은 이들은 이렇게 간절히 실종된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남아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김 씨의 동생도, '살아있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동생 : "(형의)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받더라고요. 같이 갔던 저희 형 친구들이 있었어요. 제가 전화를 했더니 울면서 받고 하면서 이제 OO이가 안 보인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고, 도착하기 직전, 김 씨의 시신이 한 병원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아버지 : "운전은 이제 제가 하면서 올라왔는데 제발 아니길 바랐죠.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왔는데..."]

중소기업에 다니며 틈틈이 어머니에게 용돈을 보내던 속 깊은 아들.

'압사', 라고 적힌 사망 진단서를 받아들고도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어머니 : "계속 기도하고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고, 하나님 살려달라고..."]

가족들은 내일 고향에 빈소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형이 진짜 널 좋아했다".

"네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

친구와 지인들은 SNS 추모 글을 통해서도 떠나간 김 씨에게 마지막 교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