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됐지만 괜찮아”…청계천 헌책방의 변신_쿠리티바에서 포커칩을 사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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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계천을 따라 들어선 헌책방 거리는 한때, 가난한 학생들이 책을 사고 추억을 공유하던 장소였습니다.

90년대 이후 대형서점과 인터넷의 등장으로, 한때 200여 곳 되던 책방이 지금은 20곳 남짓 남았는데요.

최근 청계천 헌책방들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때 묻은 책들이 가게 밖까지 켜켜이 쌓인 골목길.

책방 한 켠에서 책을 고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한 고객에게 보낼 헌책들입니다.

<인터뷰> 이기숙(헌책방 주인) : "주제에 맞게 여러 가지 주문이 들어와요. 그 주제에 맞게, 나이에 맞게 저희가 보내 드려요."

40대 독자가 오늘 주문한 책의 주제는 성찰과 여유.

30년 넘는 내공을 활용해 수천 권이 넘는 책 중 3권을 골라 포장까지 하면 세상 하나뿐인 선물상자가 완성됩니다.

독자에게 맞춘 헌 책을 골라 배송까지 한 지 3년, 참여하는 책방도 10곳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기숙(헌책방 주인) : "많이 들어올 때는 많이 들어오고, 인터넷(주문)이 들쑥날쑥하죠. 재미있어요. 저희들도 공부도 하게 되고..."

1950년대 , 책방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시작된 청계천 헌책방거리.

한때 2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대형서점의 등장으로 쇠퇴해 지금은 20곳 남짓만 남았습니다.

최근엔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책방 축제가 열리는 등 헌책방거리를 살려보자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인터뷰> 이정수(서울도서관장) : "추억에도 잠길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서울의 사라져 가는 장소를 알려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세월의 흐름에 밀려났던 청계천 헌책방들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