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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력사건을 다루어야 할 강력반 형사들이 좀도둑을 잡기 위해 백화점에 상주하는 현장 어젯밤 9시뉴스를 통해서도 고발했습니다마는 이들이 이렇게 백화점으로 몰리는 데에는 실적만을 강조하는 점수제가 원인이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강력반 형사들이 백화점에서 진을 치고 좀도둑을 잡는 데 연연하는 이유는 지난해 바뀐 평가 점수제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개인별로 평가를 했지만 지금은 팀별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팀별 행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팀의 실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백화점에 나가야 한다는 하소연입니다. ⊙강력반 형사: 실적은 해야 하고 어쩔 수 없어요. ⊙기자: 경찰청이 지난해 4월 새로 만들어 일선 경찰서에 내려보낸 평가제를 보면 강도살인은 7점, 강도는 3점, 절도는 2점을 매겨 팀에 반영하도록 돼 있습니다. 점수를 매겨 우수 강력반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우수형사를 뽑아 특진과 포상, 표창수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선 강력반에서는 이 제도가 실적 올리기와 경쟁에 잘못 이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강력반 형사: 강도 잡으면 3점밖에 안 되는데 살인범 잡으면 7점밖에 안 되는데 (백화점에서)도둑 잡아야지 50점·100점 하죠... ⊙기자: 강력반 형사가 할 일은 분명 아니지만 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강력반 형사: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 형사 위신이 안 서잖아요. ⊙기자: 선의의 경쟁을 위해 도입된 점수제. 하지만 점수따기에 내몰리면서 강력반 형사들의 위상이 지금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