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새 정부 수반에 ‘경량급’ 하산 내정…정파간 타협 산물”_빙고 데이 게임은 돈을 지불합니다_krvip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의 수반으로 그간의 예상과 달리, 탈레반 ‘2인자’인 바라다르가 아닌 ‘경량급 지도자’ 하산을 내정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파키스탄 언론 더뉴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탈레반은 지도부 회의를 거쳐 지난 5일 전 외무부 장관 출신의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를 수반으로 내정했습니다.

탈레반 고위 관계자는 이 매체에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하산을 국가수반으로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진 하산은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어 왔으며,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바라다르는 대신 새 정부에서 하산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대해 인도 NDTV는 “하산은 차기 총리로 있을 법하지 않은 선택이라며 이는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아쿤드자다가 여전히 최고 지도자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NDTV는 그 이유에 대해 바라다르 측, 탈레반의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뉴스인터내셔널은 “새 정부는 8일 출범할 것으로 보이지만 며칠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9·11 테러 발생 20년을 맞는 오는 11일에 맞춰 탈레반이 정부 출범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탈레반이 꾸릴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 형태는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신정일치의 이슬람공화국 체제지만, 입법부 의원과 행정부 수반(대통령)은 직접 선거로 선출합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