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CT 촬영 암 발생 위험 높아”…유럽보다 피폭량 2배_핫랩 레이싱 베타 무한한 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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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이 병원에서 CT촬영 같은 의료 영상 촬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건 좋은데 불필요하게 촬영을 할 경우 방사선에 많이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이 내용을 설명합니다.

[리포트]

55살 이 모 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지 1주일 뒤, 아랫배가 아파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의사는 추천하지 않았지만, 부작용이 아닌가 걱정이 돼 복부 CT를 찍었습니다.

다행히 이상은 없었습니다.

[최승필/응급의학과 교수 : “최근 응급실에 코로나 백신접종 후에 부작용 때문에 내원하시는 환자들이 많이 있는데, CT를 요구해서 찍는 경우들이 상당수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에 비해 의료비 본인부담이 적은 우리나라에선, 의료 영상 촬영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일례로 35살 이하 여성에게는 유방 촬영술이 추천되지 않지만, 건강검진에 패키지로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전신 암 검사인 PET-CT를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통증에도 검사가 남발되며 CT 시행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인구 1천 명당 CT 시행 건수가 5번째로 많습니다.

복부나 폐 CT를 찍을 때마다 피폭되는 방사선량은 1년 동안 생활 속에서 노출되는 자연 방사선량의 3배가 넘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 방사선 검사 피폭량은 2019년 기준 2.42mSv, 유럽 평균 0.97mSv에 비해 2배 이상 높습니다.

[정승은/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 같은 것들을 먼저 고려를 해봐야 됩니다. 그 다음에 만약에 꼭 필요해서 하게 된다면 진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도의 방사선을 소량으로만 사용을 해서 검사를 진행해야 됩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과도한 촬영과 처치로 의료자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진료 지침을 만드는 등 자정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