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방역…“야생동물을 잡아라”_보안 잠금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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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막으려면 이젠 야생동물을 잡아라" 구제역 방역대책본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의 이동을 차단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제역 발생이 열흘째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막바지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 고라니, 노루 등 발굽이 두 개인 우제류 야생동물과 떠돌아다니는 개, 고양이가 전염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9일 방역본부에 따르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우제류 야생동물 뿐 아니라 유기 개 또는 고양이도 발생농가 반경 500m 안으로 들어오면 모두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우제류 야생동물이 발생 농장 근처를 돌아다니다 직접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고 개와 고양이는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낮 포천시가 섭외한 엽사 연영흠씨는 창수면 구제역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500m 내에 있는 한 농가에 고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했다. 엽총을 들고 농장주가 일러준 대로 고양이가 도망친 방향을 따라 어두워질 때까지 주변 농가와 산속을 샅샅이 뒤졌지만 허탕을 치고 말았다. 연씨는 결국 농장주에게 덫을 놔서 나중에라도 잡으라고 제안하고 철수했다. 엽사들은 포획이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간혹 우제류 야생동물을 발견하기도 했지만 재빨리 도망치는 바람에 잡거나 사살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주인없는 개 2마리를 사살했다. 야생동물은 야산에 주로 머물지만 겨울에는 먹이를 찾아 농가 주변을 자주 어슬렁거려 구제역 위험지역인 포천과 연천 일대 농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래서 '야생동물 포획 또는 사살'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마저도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포천시청 류우형 환경관리팀장은 "동물들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도망다니니까 잡으러 나가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고 해서 사람도 구제역 감염 매개체이기 때문에 엽사들을 단체로 내보낼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연씨는 "일몰 후 사냥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그래도 요즘에는 농가 주변에 생석회를 많이 뿌려 야생동물이 냄새를 맡고 잘 내려오지 않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생동물이 농가로 내려오는 원인을 원천적으로 없애기 위해 방역당국은 지난 26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포천 일대 야산에 옥수수 사료 1.2t을 뿌렸다. 한편 지난 7일 포천 창수면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지난 19일 연천군 청산면에서 5번째로 확인된 이후 열흘째 추가 발생이 없어 진정 양상을 보이면서 '구제역 방역에 성공한 것 아니냐'는 기대 속에 막바지 방역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