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500만 알뜰폰, 서비스 다양화로 영토 넓힌다_베토 바르보사의 사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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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500만명 돌파는 알뜰폰이 이동전화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쟁 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본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알뜰폰이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10∼15%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면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통신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알뜰폰은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해외에서 일찌감치 보편화됐다. 해외 주요국의 알뜰폰 시장점유율을 보면 미국은 10%(2012년 기준), 영국이 15.6%, 프랑스가 10.9%(이상 2013년 기준)로 10∼15%의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3일 발표한 알뜰폰 업계 상황을 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4개사가 2개 이상의 이동통신사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복수거래가 점차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즈비전, 지역 케이블방송 사업자 등 10여개사 역시 복수거래를 준비 중이다. 복수거래 활성화는 가입자를 직접 모집하는 소매시장뿐만 아니라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매시장의 중요성을 이동통신 3사가 인식하고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인 결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3년 연속 도매대가를 인하했고 KT는 자사 직영 유통망 개방, LG유플러스는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지원 등으로 경쟁을 벌였다. 이 같은 현상은 시장자율적인 경쟁을 통해 알뜰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미래부는 전망했다. 기업 규모별 가입자수를 보면 대기업 계열 사업자(10개)가 290만4천명, 중소 사업자(17개)는 213만6천명으로 각각 57.6%, 42.4%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가입자수 순위는 대기업 계열인 CJ헬로비전(86만6천명)과 SK텔링크(81만8천명)가 1, 2위를 차지했으나 3위 이하는 유니컴즈(42만7천명), 아이즈비전(39만7천명) 등 중소 사업자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 9월 우체국에 입점한 주요 중소 6개사 가입자수는 171만7천명으로 중소 사업자의 80.4%, 전체 알뜰폰 가입자의 34%를 차지해 알뜰폰 시장 성장의 한 축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알뜰폰 시장 확대에는 후불요금제와 LTE서비스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가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후불요금제 가입자는 미래부 출범 이후 2년 만에 332% 성장했으며 LTE서비스 가입자는 11%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알뜰폰 서비스 매출은 2013년 2천394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4천555억원(단말기 매출은 4천200억원)으로 가입자 증가율에 비례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1년 -46억원, 2012년 -562억원, 2013년 -908억원, 2014년 -965억원으로 아직 적자상태지만 적자 폭은 일부 대기업 계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를 제외하면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다. 알뜰폰 사용자가 늘면서 중·장년층 이용자 중심이던 시장에 선불 요금제, 중저가 피처폰 요금제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한 것도 주목할만하다. 30여개 업체와 제휴해 쇼핑하면 할수록 통신비를 함께 인하하거나 개인 신변보호 서비스와 연계하는 등 기존 이동통신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차별화된 상품들이 등장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알뜰폰이 시장에 완전히 안착하려면 사업 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천5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쌓은 알뜰폰 업계 상황을 고려해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과 망 도매대가 인하 등 쟁점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가 이런 내용을 담은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한 것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