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흑산도에 공항 생길까…‘오락가락 10년’ 내일 분수령_별. 내기_krvip

국립공원 흑산도에 공항 생길까…‘오락가락 10년’ 내일 분수령_메가세나는 확률의 게임이다_krvip

[앵커]

'국립공원에 소규모 공항을 짓는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진통이 10년째 이어지는 흑산도 공항의 착공 여부가 내일이면 그 가닥을 잡습니다.

주민 불편과 환경 훼손, 그리고 안전 문제까지 얽히면서 갈등은 복잡한 양상인데요.

김진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목포항에서 뱃길로 2시간.

서울에서는 7시간쯤 걸려야 만날 수 있는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속 흑산도입니다.

흑산 공항 사업은 흑산도 동북쪽에 1.2km 활주로를 놓고, 50인승 항공기를 띄우려는 사업입니다.

[정일윤/흑산도 주민 :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난리법석이 나죠. 그래서 삶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2009년부터 올해로 10년째, 착공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보영/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 : "1차 심의를 받았습니다. 그 쪽(공원위원회)에서 철새 문제라든가 보완지시가 떨어져가지고...충실하게 보완서를 제출했습니다."]

문제는 이 기간에 유관부처의 입장이 오락가락하면서, 갈등을 키웠다는 점입니다.

먼저, 공항을 추진하는 쪽이 내놓은 비용-편익 분석값 차이가 5년 만에 2배로 벌어집니다.

똑같은 공항의 경제적 타당성이 평가 시점에 따라 들쭉날쭉한 셈입니다.

여기에 경제성 분석이나 환경 훼손에 치중한 나머지, 항공기 안전 문제는 최근에서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최중기/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 모임 대표 : "철새의 대거 유입지에 공항이 설립됐을 때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의한 비행기안전성 문제도 있고..."]

사업을 점검하는 환경부도 3년 전 사업을 반려했다가 3달 만에 조건부 통과시키는 갈지자 행정을 보였습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이 문제를 내일 결론 냅니다.

여기서 흑산 공항 사업이 국립공원위원회를 통과하면, 국립공원 내부에 공사를 벌이는 첫 번째 공항이 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