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도 불법 외환 거래…지난해에만 1조 원↑_돈을 벌기 위한 환상적인 아이디어_krvip

국내 기업도 불법 외환 거래…지난해에만 1조 원↑_모자는 돈을 벌어_krvip

<앵커 멘트> 해외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들어 놓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자금을 세탁해 온 기업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빼돌리다 적발된 금액이 지난해에만 1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부터 싱가포르와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서류상 회사를 여러 개 만들어 놓은 한 대형 선박회사. 2007년 선박운항 수입 등 수익금 4천만 달러를 국내 본사가 아닌 싱가포르의 서류상 회사로 넘겼고, 이 돈은 해외 비밀계좌에서 여러 차례 세탁을 거친 뒤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불법거래한 돈만 2천21억 원에 달합니다. 또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는 생산한 제품을 홍콩의 서류상 회사에 값싸게 넘기는 방식을 썼습니다. 홍콩의 서류상 회사는 이 물건을 제값에 중국에 팔았고, 차익은 홍콩 비밀계좌에 숨기는 방식으로 8백50억 원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근후(관세청 외환조사과장) : "페이퍼컴퍼니 명의의 비밀계좌를 개설한 뒤 불법 송금, 혹은 선박 등의 운영수익을 은닉하는 방법으로 재산도피하는 경우가 대표적." 서류상 회사를 통한 불법 외환거래 적발액은 2008년 156억 원에서 지난해는 1조 2천억 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관세청은 특히 거리가 가깝고 금융거래가 자유로운 홍콩을 통한 불법외환거래가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