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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선물을 받고 보니 뭐라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인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늘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지난달 10일 집을 비운 사이 난 불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조항화(54.여.서산시 부석면 칠전리)씨는 28일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자원봉사자와 이웃주민들에게 이 같은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은 선천적으로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오른쪽 다리를 쓰지 못하는 데다 하루라도 약 없이 버티기 힘든 간경화를 수년째 앓고 있는 남편(54)과 태어날 때부터 간질을 앓고 있는 아들(24)을 돌보며 330여㎡ 남짓한 텃밭을 일구며 생계를 꾸려오던 차에 화마로 집 뿐만 아니라 희망까지 모두 잃었던 조씨에게 다시 희망의 빛이 찾아든 것은 지난달 중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서산시 자원봉사협의회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로 하고 집짓기 봉사에 나선 것이다. 불에 탄 집을 헐어내고 건축자재를 구입하는 데만 협의회 기금 1천여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회원들 모두가 짧게는 3년, 많게는 10년 넘게 집수리 봉사활동을 해온 터라 전문가 못지 않은 시공능력을 갖고 있어 지붕을 얹고 칸막이 설치와 도배, 장판 시공 등 모든 건축 과정은 별도의 건축업체에 맡기지 않고 전부 회원들의 손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마을 주민과 부석면 이장협의회, 새마을단체 등 회원들이 일손을 거들고 건축비용도 일부 내놓는 등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합심 덕분에 지난 25일 거실과 화장실, 방 2칸 등이 아늑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꾸며진 40여㎡의 조립식 주택 1채가 완성됐다. 자원봉사협의회 장사열 회장은 "찜통 더위와 장마로 인해 회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집을 완성하고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며 "조씨 가족이 이곳에서 단란하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그동안의 고생은 모두 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 보금자리를 선물 받은 조씨는 "자원봉사자 몇 분이 벽지와 장판을 새로 바꿔주자마자 며칠 만에 불이 나 그분들 뵐 낯이 없었는데 또다시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생활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을 이웃을 생각하며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