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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발생이 석 달째로 접어들면서 피해 농민들의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심리상담을 한 결과 강한 충격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까지만 해도 꿀꿀거리는 돼지 울음소리로 소란스럽던 양돈단지. 지금은 방역인력만 드나들 뿐 텅 빈 돼지축사에는 정적만 흐릅니다. <인터뷰>염현웅(돼지 사육 농장주) : "여기 돼지들이 전부 분만해서 새끼들이 열몇마리씩 딸려서 바글바글했어야 하는 건데" 혹한 속에 얼어붙은 땅을 파고 돼지를 묻은 곳, 지나갈 때마다 아픈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차가운 겨울 공기만 가득한 한우 축사엔 1년 넘게 먹일 수 있는 볏단과 사료가 지금도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철원군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농가였기에 죄책감마저 듭니다. <인터뷰>김우주(한우 사육 농장주) : "안 미안해질래야 안 미안해질 수가 없어요. 사람이니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정신적 충격은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해 농민과 방역 공무원에 대한 심리검사 결과 전문적인 상담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이 14%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강욱(강원대병원 정신과 교수) : "(자신이 겪은 고통을) 차분하게 되돌이켜보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것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구제역 발생 석달 째, 피해 농민들의 마음에 드리워진 그늘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