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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새벽 3시51분.

미국 뉴욕 일대에 사는 수백만명의 주민들은 대부분 날카로운 경보음과 함께 문자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

휴대전화를 켜 둔 사람에게 자동으로 작동되는 `실종아동경보시스템'(앰버경보시스템)이 울렸던 것이다.

당시 문자 내용은 `1995년형 짙은 갈색 렉서스 ES300을 탄 중년 여성이 아들을 납치했다'는 내용이다.

날카로운 경보음과 함께 도착한 이 문자 때문에 최소한 수백만명에 달하는 뉴욕시민은 새벽잠을 설쳐야 했다.

게다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는 선뜻 이해하기가 어려운 `엄마가 아들을 납치했다'는 내용 때문에 앰버 경보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앰버 경보시스템은 어린이 납치·실종사건이 발생하면 시간에 관계없이 인근 지역 주민이 가진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사건 발생 사실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제도다.

호우·폭염 경보 등 당국이 시민에게 알려야 하는 중요한 생활 정보도 전달한다.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거나 행정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앰버 경보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도록 휴대전화 단말기를 설정해두면 경보음과 문자를 받지 않는다.

또 2011년 이전에 구입한 휴대전화 단말기에도 전달되지 않는다.

이번 경우처럼 새벽 4시도 채 안 된 시간에 수백만명 이상의 주민이 원치 않는 경보음과 문자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상당수 주민은 불만을 표시했다.

맨해튼 중심가에 사는 로버트 미첼은 CBS 방송에 "놀라서 죽는 줄 알았다. (날카로운 경보음 때문에) 완전히 기겁했다"고 불평했다.

그는 "새벽에 아파트에 있는 나로선 뭐가 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경보음과 문자를 받더라도 도울 일이 전혀 없다"면서 "이 제도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놓고 잠을 자기 때문에 놀라운 정도는 더욱 컸을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려면 약간의 불편은 참아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납치·실종 사건을 줄이기 위한 취지인 만큼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필라델피아 주민인 탤리아 나심은 "누구나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