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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중앙처리장치, CPU.

전 세계적으로 인텔과 AMD, 두 곳에서 만드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 입찰 시장에선 인텔 제품이 99%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높은 편인데 인텔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컴퓨터 핵심부품인 CPU는 인텔과 AMD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공조달 시장에선 사실상 인텔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AMD의 납품 비중은 단 0.5%.

99%가 인텔 제품이었습니다.

입찰 공고부터 문제였습니다.

대놓고 인텔 제품명을 적어놓거나, 인텔 제품만 충족할 수 있는 사양을 적어냈습니다.

군과 경찰은 물론, 지자체와 교육청까지 판박입니다.

[경남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회의할 때 AMD에 대해서는 이렇게 막 언급이 되지 않았던 걸로 제가 지금 기억이 되거든요."]

AMD는 아예 검토도 안 했다는 건데, 가격을 따져보면 납득하기 더 힘듭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납품된 인텔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AMD 제품을 따져보면, AMD 제품이 12만 원 정도 쌉니다.

모두 27만 대였으니까 단순 계산으로도 330억 원을 아낄 수 있었단 얘깁니다.

이 때문에 기획재정부도 2016년 두 회사 제품을 입찰 규격서에 함께 적으라고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각 기관은 안정성을 이유로 내세웁니다.

[전남 여수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테스트가 돼야지 저희도, 수요하는 쪽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은 (들어요)."]

하지만 일부 기관은 AMD 측에서 테스트용 컴퓨터를 보내려 해도 거부했습니다.

사실상 업무 편의상 특정 업체의 제품만 사고 있는 겁니다.

[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쓰는 데 AMD를. 이런 레퍼런스(사용한 예)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들도 사실 저희 쪽에선 영향을 받으니까."]

변화를 기피하는 공공기관의 안일한 행정 속에 예산 낭비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