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C버클리대 여경에 덜미 잡힌 납치범 _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채팅_krvip

미국에서 11살난 소녀를 18년간 납치, 감금하고 성폭행해 온 충격적인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데는 납치범과 우연히 접촉하게 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 경찰대 소속 여성 경관의 신속한 대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0일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여성 제이시 두가드(29)를 18년간 감금해 온 납치범 필립 가리도(58)는 두가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을 데리고 지난 24일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 교내에서 허가없이 특정 종교 행사를 알리는 전단을 배포하다 버클리대 경관에게 적발됐다. 버클리대 여경인 알리 제이콥스와 리사 캠벨 등은 다소 불안한 표정의 필립, 누추한 옷차림에다 한여름인데도 핏기없이 매우 창백한 얼굴의 두 딸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필립의 두 딸은 가족 상황을 묻는 질문에 각본을 외운 듯한 답변을 내놓는가 하면 큰 딸은 자꾸 필립의 눈치만을 살피는 듯 했다. 제이콥스는 "두 딸 중 언니가 동생에게 이상한 눈짓을 보내고 있었고 어린 애들이 마치 로봇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필립은 "우리 딸들이 올바른 교육만을 받아 나쁜 세상을 전혀 알지 못하고 욕설 한마디 할 줄 모른다"며 얼버무리려 했지만 제이콥스 등을 속일 수는 없었다. 버클리대 교내에서의 특정 행사는 사전 허가가 필요했고 제이콥스는 필립이 `신의 소망'이란 이름의 특정 종교 행사를 갖고 싶다며 경찰대의 허락을 받고 싶다고 하자 경찰대로 다시 찾아 오라고 요구했다. 캠벨과 제이콥스는 다음날 경찰서를 찾아 온 필립과 두 딸을 분리 신문하면서 필립의 가족 상황에 대한 조회 작업에 들어갔고 성폭행 등 전과자인 필립이 가석방 상태이며 그의 가족 명부에는 딸이 등록돼 있지 않은 사실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은 즉각 필립의 가석방 상태를 감독하는 현지 경찰서에 연락, 성폭행 전과자인 필립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의뢰했고 필립에 대한 신원 조회가 진행되면서 18년간의 납치 행각이 들통났다. 제이콥스 등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내 생애에 가장 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