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만 쓴다” 렌털시장 쑥쑥_아마도 포커 플레이_krvip

“필요한 만큼만 쓴다” 렌털시장 쑥쑥_자동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앵커 멘트>

내 것은 아닌데 내가 쓰는 것, 바로 '렌털'이죠.

이 개념이 본격 도입된 건 IMF 외환 위기 직후, 매달 적은 돈으로 내 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정수기가 등장했습니다.

화장실에선 비데 많이들 쓰시죠?

최근엔 안마 의자부터 침대 매트리스, 청소기까지 렌털 영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시장도 커져서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26조 원으로 10년 새 8배 성장했습니다.

3년 뒤면 40조 원에 이를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사람들은 왜 렌털 시장에 빠져드는 걸까요

이윤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개월 된 딸을 둔 이 부부는 장난감을 사지 않고 빌려 씁니다.

유아용 의자와 딸랑이도 렌털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시중 가격 8만7천 원인 이 놀이 기구 렌털비는 1년에 만 원입니다.

모든 장난감을 빌려 쓴 덕에 지출을 3분의 1로 줄였습니다.

<인터뷰> 김혜림(주부) : "아기들이 사용기간이 2~3개월 되게 짧은데 렌탈하게 되면 아이의 발달에 맞춰서 다양하게 장난감을 줄 수 있어서..."

정장 수백 벌이 비치된 이 곳은 의류렌털업쳅니다.

셔츠와 타이, 구두를 포함해 정장 한 벌을 약 3만 원에 빌릴 수 있습니다.

면접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이 주 고객입니다.

<인터뷰> 이은혜(서울시 중랑구) : "면접은 한 번 보면 또 다시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비용적인 면에서(선택했습니다)."

여행 목적의 렌터카도 일상으로 들어왔습니다.

한 대의 차를 여럿이 필요한 시간에 빌려 쓰는 차량 공유 서비스.

보험료와 세금, 유지비를 아낄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대기업도 렌털 공략에 나섰습니다.

웬만한 건 빌려쓴다는 소비 풍조가 확산되면서 렌털 전문업체 뿐 아니라 일반 가전업체도 렌털 품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살균기, 건조기와 전기레인지도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렌털 열풍엔 저성장 시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쓴다는 소비 성향이 반영돼 있습니다.

<인터뷰> 소지섭(가전업체 선임 과장) : "1인 가구가 증가하다 보니까 집은 좁은데 가전제품을 많이 두기는 힘든 분들이 렌털가전을 먼저 체험하시고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지난해 1인당 지출한 렌털 비용은 약 50만 원, 소유에서 공유 경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