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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엊그제 서일본 등을 강타한 태풍 '제비'의 여파로 수천 명이 고립됐던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는 상당수 여행객들의 발길이 사흘째 묶여 있습니다.
고립된 한국 관광객들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중국 영사관 측은 발빠르게 자국민 탈출용 차량을 현장에 파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이 현지에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서일본의 관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이 태풍의 충격으로 마비된 지 사흘째입니다.
태풍이 강타한 엊그제, 여행객 3천 여명이 밤새 고립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당초 알려진 50여명 보다 훨씬 많은, 최소 수백 명이라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공항과 일부 항공사 등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불만도 터져나왔습니다.
[홍주연/여행객 : "공항에서 처음엔 아무것도 준비 안돼. 물도 식량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저희가 박스를 주워왔어요."]
일본 측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선박과 버스를 이용해 인근 고베공항 선착장과 전철역 등으로 수송 작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상당수 여행객들은 공항에서 이틀째 밤을 지샜습니다.
항공사 관계자와 여행객 등에 따르면, 중국 총영사관 측이 자국민의 탈출을 돕기 위해 어제 버스 석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우리 정부 대응이 늦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여행객 : "중국팀은 빨리 나왔고,한국사람들은 진짜 엄청 기다렸어요. 아직도 엄청 많아요."]
간사이 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 에어포트'사는 어젯밤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업무 재개 시점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오사카 등에서 10여 명이 숨졌고 6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고베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