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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KBS가 단독 공개한 세월호 최초 조난신고 녹취록을 통해 학생 신고자에게 위.경도를 묻는 해경 상황실의 부실 대응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는데요.

취재결과 119를 통해 해경으로 연결되는 3자 통화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전남 목포해경 상황실에 걸려온 다급한 한통의 조난 신고 전화!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으니 빨리 구해달라는 단원고 남학생 탑승객의 최초 신고였습니다.

하지만, 이 전화는 해경의 상황관제시스템이 아닌 상황실의 일반 유선전화로 연결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잘못 알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시스템으로 들어온 게 아니고 일반전화.. 지금 전화하는 이런 전화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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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119로 신고된 전화는 위치추적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관제시스템이 아닌 일반전화로 연결됐기 때문에 신고 학생에게 위.경도를 묻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던 겁니다.

거기다가 통화를 마친 뒤 관제시스템에 통화 기록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고시각도 8시 52분에서 58분으로 늦춰졌습니다.

이번 사고처럼 소방이나 경찰 등을 통해 해경으로 연결되는 신고 전화는 모두 일반전화로 연결돼 상황관제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

쉽게 말해, 해경 전용신고번호인 122가 아닌 112나 119로 조난 신고를 하면 해경이 상황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전지현(전남 신안군 신의면) : "가장 급한게 119 아닐까요? 배에서 휴대전화 밖에 없으니까.. 모르니까.. (선박 사고 전담하는 신고전화 아세요?) 모르겠는데요."

신속한 인명구조와 상황 대처를 위해 무엇보다 촘촘하게 짜여야 할 상황전파 시스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