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건립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의사 부족”…반쪽 개원하나?_향수를 받는 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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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하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다음 달 개원하는 대전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마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세 차례 채용 공고에도 필요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일부 진료는 건너뛰어야 할 처지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말 대전에 문을 열 예정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입니다.

병원 외부에선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5백억 원을 투입해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의 염원 속에 건립되는 건데, 당장 병원 운영에 필수인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5명을 모집하는 첫 채용 공고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연봉을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높인 재공고에도 재활의학과에만 1명 지원했습니다.

세 번째 공고에서는 당직의사 정원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업무 부담을 줄였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한 데다 신규 병원이라는 점도 부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대전시와 병원 건립추진단은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다음 달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대전시 관계자/음성변조 : "언제 채워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하염없이 기다리셔야 하잖아요. 그것은 좀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에 병원장까지 투입해도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치과는 진료할 수 없는 상황.

임금체불 소송으로 공사가 지연돼 병원 설비를 시험 운전할 시간마저 촉박합니다.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이라고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개원과 치료 서비스의 질을 보장(해야 합니다)."]

우선은 위탁기관인 충남대병원의 순회 진료나 공중보건의를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약속 끝에 처음으로 건립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마저 의사 부족 사태를 피하지 못하면서 반쪽 개원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