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파행 여당 의안기습처리_천연 활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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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수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야당은 여당의 의안 기습처리는 국회를 무시한 폭고라고 비난하고 있고 여당은 야당의 정략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제13대 마지막 정기국회도 결국 국민을 실망시키는 가운데 보기흉한 모습으로 마무리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어제 밤부터 오늘까지 국회 내무, 재무, 농림수산, 경제과학위원회에서 여당이 쟁점법안을 기습적으로 처리함으로서 여야 의원들의 몸이 부딪히고 땅바닥에 뒹굴면서 욕설이 오가는 모습이 되풀이 됐습니다.

카메라에 담겨진 어지러운 국회모습을 김진석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김진석 기자 :

밤이 깊어지면서 상대방에 대한 고함보다는 자기들 끼리의 귓속말이 더 빈번해집니다.

잠자코 앉아서 기회를 엿보던 오한구 위원장이 개의를 선포하는 순간 내무위원회 소회의실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오한구 위원장 :

이의 있습니까? 이의 있습니까?

통과됐음을 선포합니다. 통과됐음을 선포합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김진석 기자 :

25초 동안 바르게살기운동 조직육성 법안 등 3개 안건이 통과됐고 오위원장은 허리 등을 다쳤습니다.

거의 같은 시각 맞은편 재무위원회 회의실 김영구 위원장이 들어섭니다.

야당의원들에게 밀려서 위원장석에서 평의원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위원장과 여당 의원들간에 몸짓이 오갑니다.


김영구 (재무위원장) :

성원이 되었음으로 제13차 재무위원회를 개의하겠습니다.

의사일정 제1항부터 제34항까지 일괄해서 계속 상정합니다.

심사보고서는 소위원회에서........이의 없습니까?


김진석 기자 :

조세감면규제법 등 34개 안건이 이렇게 순식간에 처리된 것입니다.


김영구 (재무위원장) :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


김진석 기자 :

내무와 재무위원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농림수산위원회 소회의실의 분위기는 더욱 팽팽해집니다.


국회 속기사 :

속기사는 항상 기록을....


김진석 기자 :

그러나 그중에도 이방, 저방 으로 옮겨 다니는 민자당 의원들과 그 뒤를 쫒는 민주당 의원, 보도진들의 한밤 의사당 숨바꼭질이 한동안 계속 됩니다.

결국 민자당 의원들의 승용차가 국회 정문을 빠져 나간 것을 확인한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농림수산위원회 회의실을 지킵니다.

두 시간 반쯤 뒤 민주당 간사에게 민자당 간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형배 (농림수산위 민주당 간사) :

보고실에서 해치웠다. 미안하게 생각하는데 알려주지 않을 수 없어서 알려준다.


김진석 기자 :

나갔던 민자당 의원들이 다시 의사당에 들어와서 위원회 회의실이 아닌 곳에서 벼수매 동의안을 처리한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뛰어 내려갔을 때 이 방은 이미 텅 빈 상태였습니다.

날이 밝은 뒤 이번에는 경제과학위원회에서 민자당 의원끼리만 문을 걸어 잠궈 놓고 예산회계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을 처리했습니다.

교육 청소년위원회는 민주당 소속의 조세형 위원장이 10개 안건을 처리한 뒤 쟁점법안인 청소년기본법안의 상정을 막기 위해서 서둘러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이번에는 민자당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촌극이 연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