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월급 쪼개서 이웃 돕는 병사 _베토나무 이야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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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병 월급 6만5천원 가운데 4만원을 국내외 불우 어린이들을 위해 매월 기부하는 병사가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육군 50사단 헌병대에 복무 중인 석동영(23) 상병이 그 주인공. 석 상병은 지난 5월부터 투병 중인 부모, 형제자매와 어렵게 생활하며 교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는 울산의 한 여중생과 남미 엘 살바도르의 세 살배기 어린아이에게 매월 2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석 상병은 은행 계좌에 매월 들어오는 급여 중 4만원이 후원단체인 월드비전에 전달되도록 자동이체가 설정돼 있다. 그는 이들에게 단순히 돈만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좌절하지 않도록 따뜻한 사랑과 함께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책과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석 상병이 이처럼 일반인들도 쉽지 않은 기부에 선뜻 나선 것은 군 생활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오래 전부터 마음먹은 일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석 상병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비뚤어진 저를 많은 분들이 사랑과 도움으로 바로잡아 줬었다"며 "제가 받은 사랑을 다른 힘든 사람에게 전해 줘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박봉의 절반이 넘는 돈을 후원금으로 쓰면서도 집에서 따로 용돈을 타 쓰지 않고 부대 매점 이용을 자제하는 등 근검절약도 함께 실천하고 있다. 그러고도 남는 동전들은 '사랑의 빵' 저금통에 모아 이 역시 불우 어린이들에게 사용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석 상병은 "후원을 시작한 이후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나중에 재단을 설립해 부익부 빈익빈 풍조속에 점차 소외돼 가는 이들을 돕는 게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