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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3명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코인 투자 실패로 인한 갈등이 사건을 촉발시켰다고 잠정 결론 냈는데, 주범 이경우는 자신이 먼저 범행을 제안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송치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남 납치 살인' 사건 주범 이경우.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족에게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경우/'강남 납치·살해' 주범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 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뒤이어 나온 공범 연지호, 이경우와 또 다른 공범 황대한의 협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연지호/'강남 납치·살해' 공범 : "3억 좀 넘게 받는 거로 알고 있어요. 협박에 못 이겨서 황대한이랑 이경우가 계속 협박하는 바람에..."]

경찰은 이들 3명을 비롯해 피해자 미행에 가담했던 20대 이 모 씨를 검찰로 넘겼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된 마취제 등을 빼돌린 혐의로 이경우의 아내를 추가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코인 투자 실패가 부른 청부 살인'으로 잠정 결론 냈습니다.

조사 결과 이른바 'P코인' 투자자였던 이경우는 지난해 9월, 숨진 피해자와 코인 실패 책임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재력가 유 모 씨 부부에게 범행을 먼저 제안했습니다.

이경우는 부부에게 피해자가 가진 코인을 빼앗아 이를 현금화하자는 제안을 했고 범행 대가로 7천만 원을 받았다고 자백했습니다.

이후 이경우는 황대한 등과 여섯 달에 걸쳐 범행 도구를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납치 다음 날에도 유 씨를 만난 이경우는 도피 자금 6천만 원을 추가 요구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이경우와 달리 유 씨 부부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 씨 구속에 이어 사실혼 배우자 황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한 신상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