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기징역 살겠습니다”…법정 울음바다 만든 예서 아빠의 호소_윌 스미스 카지노 영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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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를 살려주시면 제가 무기징역을 살겠습니다. 제가 사형받아도 됩니다.”

등굣길에 나섰다 대형 화물에 치어 숨진 10살 황예서 양의 아버지가 직접 재판부에 전한 말입니다. 생때같은 딸을 잃고 매일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예서 아빠 황씨는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며 힘겹게 법정에 나섰는데요.

■ 법정 나선 예서 아버지, “사고 영상 15번 본 뒤 지금도 잔상 남아”

지난 4월 부산 영도구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1.7톤 화물을 떨어뜨려 예서 양을 숨지게 한 어망제조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이 어제(17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앞선 재판에서 검찰은 예서 양 유족을 증인으로 신청했는데요. 황씨가 직접 증인으로 나서 검찰 신문을 받았습니다. 예서 아빠는 사고 경위를 아느냐고 묻는 검찰의 질문에 참았던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는데요.

예서 양 아버지 황씨는 구청 CCTV 화면을 통해 예서가 숨진 당시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서 모습이 담긴 사고 영상을 15번 정도 봐야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사고 장면이 잔상으로 남아 잠들면 꿈에 나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이후 가슴이 조이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자고 일어나면 침대가 식은땀으로 다 젖는 증상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예서 양이 숨진 현장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꽃과 선물 ■ “가족들에게 이번 사고는 사형 선고”…방청석도 눈물 바다

유족들의 상태를 묻는 검찰 질문에 예서 아빠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방청석에 있던 다른 유족들도 함께 흐느끼며 법정은 눈물바다가 됐는데요. 예서 아빠는 “이번 사고로 우리 가족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무기징역의 삶을 살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2층 침대를 놓고 한 방에서 지내던 예서 양의 언니도 하루 아침에 동생이 사라져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고 직전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이어 검찰이 피고인에 대한 심정을 묻자 황씨는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화물이 굴러가는 데도 걸어서 따라가다 1분 정도 만에 뒷짐 지고 돌아오는 모습을 CCTV 화면을 통해 봤다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아이들이 다쳐서 바닥에 누워있는데 그 장면을 보고 어떻게 그냥 돌아올 수 있느냐고도 말했는데요.

■ “예서 살아있었다면….” 끝내 오열한 예서 아빠…부산시·구청 행정 비판

황씨는 예서가 살아있었다면 제헌절인 이날, 학교에서 제헌절에 대해 배워와 엄마에게 자랑하듯이 이야기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다 알고 기억해 왔냐고 하면서 예서를 칭찬했을 거라고 했는데요. 이런 사소한 행복을 떠올리던 예서 양 아버지는 재판부에 “예서를 살려주시면 제가 무기징역을 받겠습니다. 사형 받아도 됩니다.”라고 말하며 끝내 오열했습니다.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난 예서 양 아버지 황씨 모습재판이 끝난 뒤 예서 양 아버지 황씨는 부산시 행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사고 이후 부산시는 어린이 보호구역 전수 조사를 실시했지만 민원을 우려해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황씨는 “예서 같은 아이가 또 생길 수 있는 데도 부산시는 일반적이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1일 오후에 열립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들에 대한 구형을 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