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부처님오신날 맞아 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 전시_아침의 왕 빙고가 비판한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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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내일(19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과 괘불함을 전시합니다.

괘불은 사찰에서 의식이나 행사가 있을 때에 야외에 거는 대형 불화입니다. 높이가 수 미터에서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화폭에 부처의 모습을 그려 의식에 사용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해마다 사찰에 소장된 괘불을 특별 공개해 왔으며, 올해는 열여덟 번째로 충청남도 청양 장곡사 괘불을 소개합니다.

‘긴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장곡사(長谷寺)는 그 이름처럼 칠갑산 깊은 계곡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조성된 국보 <철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대좌>를 비롯한 여러 국가지정문화재가 소장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은 조선 1673년(현종 14) 충청남도 청양 장곡사에서 승려와 신도 등 83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조성됐습니다.

삼베 17폭을 옆으로 잇대 높이 8m, 너비 5m가 넘는 거대한 화폭을 만들고, 철학(哲學) 등 승려 장인 5명이 함께 그렸습니다.

화면 중앙에는 거대한 본존불이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 가지를 들고 서 있으며, 본존불 좌우로는 불·보살·나한·천왕 등이 정연하게 배치됐습니다.

장곡사 괘불은 특히 화면에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화폭에 그려진 총 39구의 불·보살·권속들 옆에 모두 붉은색 네모칸을 마련해 이름을 적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도상(圖像)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각각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중앙의 본존불 옆에는 ‘미륵존불’이란 이름이 적혀 있는데, 현재 기록으로 본존불이 미륵불임을 알 수 있는 괘불은 장곡사 괘불과 <부여 무량사 괘불>(1627년) 단 두 점뿐입니다.

화면 맨 아래에는 화기(畫記) 란을 마련해 ‘강희 12년(1673) 5월 청양 동쪽 칠갑산 장곡사 대웅전 마당에서 열린 영산대회(靈山大會)에 걸기 위한 괘불’을 만들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괘불을 조성한 시기와 사찰 이름뿐 아니라 ‘영산대회’라는 행사 명칭, 그리고 ‘대웅전 마당’이라는 구체적인 행사 장소까지 적어, 장곡사 괘불이 조성된 뒤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청양 장곡사 괘불>은 10월 9일까지 전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