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톡] 막 오른 자율주행 전쟁, ‘라이다’를 잡아라_포키의 우노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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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에서 시내를 누비는 자율주행 버스 운행 시연이 있었습니다. 이르면 2년 후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승용차 시장에서는 일본 혼다가 내년 3월까지 세계 최초로 '레벨3' 차량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자율주행차는 레벨2 수준입니다. 기계가 운전을 도맡는 레벨3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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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며 관련 시장을 둔 쟁탈전도 치열합니다.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AI)과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됩니다. 이 가운데 특히 경쟁이 치열한 곳은 핵심 부품인 '라이다' 시장입니다.

■ 라이다, 성능은 좋지만 비싼 가격

사람은 눈으로 전방과 주위를 보며 운전합니다. 기계가 운전하는 자율주행차는 어떻게 주변을 인식할까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 라이다와 레이더 그리고 카메라입니다.

카메라는 주변 물체를 식별하고, 레이더는 전파를 발사해 거리나 속도를 측정합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환경을 3차원 모형으로 구현합니다.


자율주행의 정확도를 놓고 본다면 라이다가 가장 앞선 기술입니다. 단순히 장애물의 유무뿐 아니라, 원근감과 형태까지 인식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 웨이모 등 현재 대부분 자율주행차 업체는 라이다 센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대표 라이다 업체인 벨로다인 사의 라이다 가격은 초기 1개에 75,000달러(약81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자율주행차 꼭대기에 달린 부품 1개가 고급승용차 한 대 값과 비슷했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나타낸 사람이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입니다.

■ "라이다 대체할 수 있다" vs "라이다 없인 역부족"

2016년 전기차 모델3를 공개한 머스크는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전기차의 대중화를 목표로 합니다. 대중화를 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중요했기에 머스크로선 라이다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머스크의 생각은 '라이다는 비싸고 불필요하다'는 겁니다. 대신 테슬라가 선택한 건 다른 부품인 카메라 성능의 극대화입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카메라 인식 능력을 높이면 라이다 성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입니다.

현재 테슬라 모델3에는 8대의 카메라가 부착돼 자율주행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행보에는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도 동참했습니다. 올 초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했는데, 카메라와 레이더만으로 라이다를 대체하는 게 골자입니다.

라이다로 보이는 주변 환경 [자료 출처 : 엔비디아]
구글 웨이모를 대표로 하는 라이다 진영도 굳건합니다. 카메라는 날씨에 영향을 받고, 레이더는 정확한 형체 인식이 어려워 이들 부품만으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겁니다.

라이다 제조업체들은 라이다 가격 낮추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벨로다인 사는 내년 하반기 500달러 미만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공언했고, 라이다 스사트업인 '루미나'는 이미 500달러짜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볼보가 2022년까지 출시할 예정인 자율주행차에 루미나의 라이다가 탑재됩니다.

현재로서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형상과 지형 인식 정확도 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라이다가 카메라, 레이더와 같은 다른 대안 기술과의 경쟁에서 어떠한 비교 우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따라, 앞으로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