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독, ‘동백림’ 감형 비밀 합의 _포키 집 정리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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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공개된 6,70년대의 외교문서에서 동백림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박정희 정부와 서독 정부가 감형에 합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정부가 동백림 사건을 무리하게 부풀렸음을 인정했다는 얘깁니다. 유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백림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던 지난 69년 1월. 뤼브케 당시 서독 대통령의 특사가 대통령 친서를 갖고 한국을 방문해 박정희 대통령을 두차례 만납니다. 뤼브케 대통령은 친서에서 동백림 사건이 양국 우호 관계를 위태롭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특사와 최규하 외무장관은 비밀 협의 끝에 동백림 사건 관련자의 석방 또는 감형에 합의합니다. 당시 형이 확정된 임석훈 씨 등 2명은 조속히 석방하고, 재판에 계류중인 윤이상 씨 등 4명은 재판이 끝난 뒤 감형을 거쳐 1971년까지 석방하기로 한 것입니다. 박정희 정부는 특사 방한에 앞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감형 방침을 결정해 둔 상태였습니다. 최규하 외무부 장관은 특사와 감형에 합의한 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형에 반대하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우리 정부가 사건 관련자들을 서독에서 불법 연행해 왔다는 비난 여론이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서독과의 외교 분쟁이 우려됐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박정희 정부는 관련자들을 석방하라는 서독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오늘 동백림 사건 기록을 포함해 30년이 지난 11만 7천여 쪽 분량의 외교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