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고아 14만 명…미성년자 500명 중 1명꼴_베타 결과가 부정적일 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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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보호자를 잃고 혼자가 된 미성년자가 미국에만 14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성년자 5백 명 중 한 명이 보호자를 잃고 있다는 건데, 특히 인종 간 격차가 두드러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코로나19로 부모를 잃거나 보호자 없이 살게된 미성년자가 1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진과 대학 연구팀 등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조사한 결과 18살 미만 미성년자 12만 명은 부모나 조부모 등 1차 보호자를, 2만 2천 명은 기본적 보호를 해줄 수 있는 2차 보호자를 코로나19로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미국 미성년자 5백 명 중 한 명 꼴이라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의 4명 중 1명은 돌봐야 할 아이가 있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특히 인종 간 격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 주목했습니다.

백인 미성년자에 비해 흑인, 라틴계, 아시아 어린이가 보호자를 잃은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인디언 원주민이나 흑인, 히스패닉이 코로나19로 보호자를 잃을 가능성은 백인에 비해 1.8배에서 4.5배까지 높았습니다.

백인에 비해 유색인종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겁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인종, 지역 간 불균형이 극명하게 대비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의료 접근성이나 교육, 경제 같은 사회적 결정 요인이 코로나19를 맞아 보건 격차를 늘렸고, 이제 어린이들의 장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연구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부모 없는 어린이들을 '숨겨진 대유행'이라고 언급하며, 코로나19 대책에 이 같은 어린이들을 어떻게 돌볼지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