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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당시 한글 자음의 모습이 담긴 금속 활자가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발굴됐습니다.

이제까지 발견된 한글 금속활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가락 한 마디 크기에 단정한 글씨로 새긴 한글 활자.

도장을 찍듯 좌우를 돌려보면 '려'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또 다른 글자에선 받침으로 쓰인 'ㄹ' 옆에 꼭지가 없는 'ㅎ'인, ㆆ(여린 히읗)이, 'ㅁ' 아래 'ㅇ'을 붙인 '순경음 ㅁ'도 볼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중국 한자음을 표기하는 데 쓰였지만, 이후 사라져버린 15세기 한글 자음들입니다.

'하고'와 '하니'처럼 자주 쓰이는 두 글자를 묶은 활자까지, 모두 처음 발견된 글자들입니다.

[백두현/경북대 국문과 교수 : "이런 글자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한글 금속 활자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 틀림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항아리 속에 담긴 채로 땅에 묻혀 있었던 조선 시대 금속활자는 모두 1,600여 점.

한글 활자는 세조 때인 15세기 중반, 한자 활자는 세종 때인 15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청주 고인쇄박물관 학예사 : "최소한 5종 정도 이상의 활자가 같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1420년에 제작된 '경자자'로 보이는 활자도 일부 있고요."]

또 이번 발굴에서는 별자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천문시계 '일성정시의' 일부도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세종대왕의 지시로 장영실이 만들었다고 전해지지만, 문헌 기록만 남아 있을 뿐 실물은 전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용삼/충북대 천문학과 명예교수 : "세종 당시의 과학 기술을 보여주는 아주 독창적인 주야 겸용의 천문 시계이다."]

유물이 발견된 곳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초입의 도시환경정비구역.

활자를 비롯해 동종과 총통까지 다양한 시기와 종류의 금속류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 이 유물들을 한데 모아 놓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