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공동 개발 덩샤오핑이 31년 전 제안”_세상의 소금 베투 게데스_krvip

中 “남중국해 공동 개발 덩샤오핑이 31년 전 제안”_당첨쿠폰_krvip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의 석유, 가스 등 천연자원을 함께 개발하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구상에 공감을 표시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5일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남중국해 공동개발과 관련, "정치적 지혜가 충만한 것"이라며 "어떤 국가라도 분쟁해역을 독자적으로 탐사하면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약 30년 전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당시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남중국해 공동개발을 제안한 것을 상기하며 이런 입장을 제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남중국해 석유 탐사를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으며 합작투자 형태로 공동탐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덩샤오핑의 31년 전 제안으로 구체화한 선의가 결실을 보고 두 나라 국민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양측이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예타노 장관은 남중국해 자원 개발이 필리핀의 빈곤 종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공동개발이 실현되기까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필리핀의 공동탐사 논의가 1986년 시작된 점을 거론하며 "양국이 다음 단계를 추진할 수 있는 지혜를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카예타노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테르테 대통령 아래에서 이번 세대가 지혜를 갖고 국민이 천연자원의 이득을 보는 방법을 찾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이 5조 달러(약 5천580조 원)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이에 따라 양국이 남중국해 공동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진통도 예상된다.

예컨대 안토니오 카르피오 필리핀 대법관은 중국과의 남중국해 공동개발은 필리핀의 주권을 양보하는 것으로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 판결의 이행을 중국에 요구하지 않고 남중국해 자원 공유를 추진하는 데 필리핀 내 반발도 있는 가운데 개발 주도권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왕 부장은 필리핀과 다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 역외세력의 남중국해 분쟁 개입 시도에 대해 '노'(No)라고 말할 것을 요구했다.

왕 부장은 역외세력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팽창을 견제하려는 미국, 일본, 호주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