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전문가 “북핵 위기, 50년 전 中핵위기와 아주 흡사”_베팅이 보류 중일 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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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북한 핵미사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서방의 전략적 딜레마는 50년 전 중국의 핵실험 당시 케네디 미 행정부가 직면했던 상황과 아주 유사하며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영국 전문가가 지적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로저 보이스는 16일 '김(정은)의 난제에 대한 역사적 해법'이라는 칼럼에서 현재 대치 국면을 중국이 핵실험을 감행한 1964년 당시에 비유하면서 당시에는 위협이었지만 현재는 공존하고 있는 만큼 북핵도 '무시하는 방식으로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1970-80년대 영국 언론의 동유럽 특파원으로 폴란드 자유노조 등 동구 자유화를 취재한 보이스는 위험한 핵 장난을 펼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은은 1960년대 핵실험을 강행해 미국-소련의 조심스러운 힘의 균형을 무너뜨린 마오쩌둥(毛澤東)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핵 개발에 매달리게 된 것은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36만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미국으로부터 줄곧 핵 공격 위협에 시달리게 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마오는 존 케네디 미 대통령에게 '배드보이'(bad boy)로 간주됐으며 예측 불가의 마오는 미국은 물론 소련과도 불화를 빚으면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변수였다고 지적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중국의 핵실험을 '아마도 1960년대 가장 심각하고 최악의 사건'으로 규정했으며 중국의 핵실험은 소설의 소재로 등장하는 등 국제사회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또 당시 케네디 미 행정부가 중국의 핵무장에 대해 고려했던 선택의 범위도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눌라 울만큼 유사하다면서 케네디 행정부는 중국의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나 대만 특공대를 중국 본토에 잠입시키는 등의 방안을 고려했었다고 밝혔다.

위기의 초기 국면에서는 으레 설익은 군사옵션이 등장하지만, 점차 위기가 그렇게 첨예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서 공존으로 방향을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곧 현재 과정도 당시 상황을 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이스는 그러나 북핵 위기 완화에 한때 배드보이였던 중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나설 경우 김정은의 핵 개발 저지, 동결 및 긍극적인 해체 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중국이 버림받은 국가 대신 온건한 핵보유국이 되도록 허용했던 것과 유사한 모종의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김정은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체제에 대한 위협을 불어넣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했다면서 만약 그가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공동의 보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이스는 그러나 김정은의 이러한 벼랑 끝 전술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은 단지 그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