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납치는 ‘돈버는 성장 산업’” _농장 모자를 받은 사람_krvip

“이라크서 납치는 ‘돈버는 성장 산업’” _빙고 간단한 음절_krvip

이라크에서 `납치'가 범죄집단의 돈벌이와 저항세력의 폭력이 혼재된, 돈버는 성장 산업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니파 저항세력은 목적 달성을 위해 외국인들을 납치하고, 시아파 저항세력은 수니파들을 납치해 살해하는 등 일부 납치범들은 정치적, 종교적 동기를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납치는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1인당 평균 3만 달러의 돈을 지불하면 해결되는 추악한 돈벌이 산업이 되고 있다는 것. 특히 납치산업이 성장하면서 범죄집단과 저항세력간 `업무협력' 이 늘어나고 납치, 수송, 경비, 협상 등 분야별 전문화도 되고 있으며, 때로는 인질들이 팔리고 또 되팔리면서 몸값이 커지기도 한다고 조사관들은 전했다. 올해 33세인 이삼 모팍 자셈의 경우 보건부 경비원으로 근무를 시작한지 1달여 만에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총을 든 두 사람에 의해 강제로 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끌려 갔고, 그들은 "왜 일을 그만두지 않았느냐. 감히 우리에게 도전하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자셈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고 사정했으나 그들은 "죽여버리겠다"며 장총으로 그의 얼굴을 구타한뒤 자셈의 휴대전화를 들어 동생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다. 이어 그들은 동생에게 5만 달러를 보내지 않으면 형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면서 자셈에게 전화를 들이대 울먹이며 몇마디 하도록 한뒤 전화를 끊었다. 동생이 납치범들에게 `가난해서 5만 달러를 만들 수 없다'며 사정사정, 2만 달러를 내고 풀려나기 까지 4일 동안 자셈은 10여명이 자신의 있던 곳을 거쳐갔고, 그들 대부분은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고 전했다. 매일 새로운 희생자들이 눈이 가려진채 공포에 떨며 도착했고, 한번은 경찰관 2명을 납치해 자신이 있던 작은 방으로 끌고 와 보여준뒤 곧 그들을 끌고 나가 총으로 쏴 죽이는 소리도 듣도록 했다. 자셈은 그러다 다른 3명과 함께 방에서 끌려나갔다. 납치범들은 자셈을 포함, 4명 모두에게 무릎을 꿇게 한뒤 그중 1명을 총을 쏴 죽였다. 피가 마르는 것 같던 그 순간 납치범 중 한명이 다가오더니 "아니 이 녀석은 이 놈들이 아니잖아. 보건부 녀석이 아니냐"고 했고 자신은 간신히 살아났다고 자셈은 전했다.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 자료에 따르면 매일 5명∼30명이 납치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 보고되지 않은 납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스가 접촉한 여러 희생자 가족들은 희생자가 납치된 사실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에 알려 봐야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뒤 사회질서 붕괴를 틈 타 저항세력, 무장세력, 범죄집단들의 납치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납치는 때로는 돈벌기 좋은 범죄 사업, 때로는 잔혹한 종파주의 폭력이며, 또 때로는 이 두가지가 합쳐져서 이루어지는 더러운 성장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