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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아이오와주 경선을 시작으로 넉 달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미국 대선 예비 경선이 이번 달 7일 캘리포니아 경선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11월 본선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대결로 일찌감치 확정됐지만 각 당의 사정은 여전히 복잡하다. 과거에 각 당은 예비선거가 끝나면 7월 전당대회를 어떻게 하면 화려하게 치르면서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할 것인지에 집중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경쟁을 하면 패배가 확정적인 버니 샌더스 후보가 예비경선 이후에도 '패배 승복 선언'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의 지명이 사실상 확정된 지난달 초 인디애나 주 경선 이후 그를 중심으로 단합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공화당 주류 인사들의 전당대회 불참석 선언이 잇따르고 있고 트럼프를 대신할 무소속의 제3 후보 추대 움직임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만큼 어수선한 모습이다.

■ "현재 선거인단 확보 판세는 힐러리 클린턴 201명 VS 도널드 트럼프 164명

이처럼 어느 선거 때보다 변수가 많은 이번 대선의 현재 판세는 어떻게 될까? 오는 11월 8일에 치러지는 선거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절차이다.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 후 진행되는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538명의 선거인단은 50개 주 상원 의원 숫자 100명과 50개 주 하원의원 숫자 435명, 그리고 수도인 워싱턴 D.C의 선거인단 3명으로 구성된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과거의 선거결과와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여론 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현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201명의 선거인단을,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해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37명 정도 앞서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후보가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한 지역은 뉴욕 등 7개 지역 64명,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6개 주 93명. 박빙 우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6개 지역 44명으로 분석됐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테네시, 캔자스 중부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 "13개 주에서 173명의 선거인단을 놓고 치열한 경합 중"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두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는 13개 주를 꼽았다. 13개 주에는 지난 1992년 이후 6번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 번도 공화당 후보에게 내주지 않았던 민주당의 텃밭 펜실베이니아주와 6번 가운데 5번을 민주당이 이긴 뉴햄프셔주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그동안 6번의 선거에서 5번이나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준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 주 등 과거 공화당 우세가 굳건했던 지역도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지역에 걸려있는 선거인단은 모두 173명이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는 이 13개 지역에서 올 대선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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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 후보 게리 존슨은 누구 표를 더 깎아 먹을까?

이처럼 경합 지역이 많다는 건 이번 대선이 변수도 많고 전통적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남은 변수는 뭘까?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추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재산 관련 추문, 막말 파문, 도덕성 문제 등 각 후보가 가진 약점 이외에도 이른바 제3 후보들의 영향 여부가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게리 존슨 후보. 그는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해 1%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출마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제3당 후보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유당의 후보로 공식 선출된 게리 존슨 전 뉴멕시코 지사이다. 존슨 전 주지사는 4년 전인 2012년 대선에도 출마해 1%에 가까운 득표율만을 기록해 별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낮은 상황에서 민주·공화 양당에서 이탈한 지지표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존슨 전 주지사는 올해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기도 했다. 앞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5%까지 올라갈 경우 존슨 전 주지사는 대선 후보 TV토론에도 참가할 수 있어 올 대선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녹색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질 스타인

이번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또 다른 제3 후보는 녹색당의 질 스타인이다. 녹색당은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가 탈락하면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의 상당수가 자신에게 옮겨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2%의 지지율을 보인 바 있다.

이른바 네오콘의 상징임을 자처하는 보수주간지인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빌 크리스톨은 또 다른 제3 후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트위트에 "대통령이 될 진짜 기회를 가진 사람이 이번 주말 제 3 후보로 나올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후보는 공개석상에서 "빌 크리스톨은 패배자이다. 그의 잡지는 추락하고 있다.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막말을 쏟아 부을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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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더스 후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패배 승복 선언'을 할까?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결과 트럼프와 맞붙게 될 본선 경쟁력에서 클린턴 후보보다 앞서고 있다. 하지만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물론 지지후보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슈퍼 대의원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클린턴은 80명의 대의원만 확보하면 후보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를 달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이번 달 7일 실시되는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이 지역 승리를 기반으로 전당대회까지 갈 태세이다.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가 유세도중  항의자들이 단상 진입을 시도하자 미국 비밀 경호 경찰이 샌더스 후보를 보호하고 있다.(사진=AP)

그는 오히려 최근 유세에서 클린턴의 이메일 추문, 월가와의 유착 의혹 등 클린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까지 언급하기 시작했다. 지금으로써는 전당 대회전에 '경선 패배 승복 선언'을 할 생각이 없음을 강력히 내비친 셈이다.



민주당이 샌더스 후보와 샌더스 후보 지지자 때문에 7월에 전당대회를 '아름답게' 치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샌더스 후보 지지층의 핵심으로 분석되는 '백인 노동자층'은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층과 겹친다. 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이 샌더스 의원 지지자를 오롯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샌더스 후보의 협조가 절실하다. 힐러리 클린턴이 샌더스의 지지자와의 통합을 위해서 샌더스가 원하는 대로 민주당을 좀 더 진보적인 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제 미국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5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언제 대선판을 뒤흔들 변수가 나올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는 분명한 사실 하나는 미국 국민들이 미국 정치권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화 욕구를 어느 후보가 수용해 최후의 승자가 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