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최치원 영정 발견 _비디오 반전 롤러코스터 베토 카레로_krvip

가장 오래된 최치원 영정 발견 _스포츠넷 베팅 다운로드_krvip

▲ 부산박물관이 위탁 관리 중인 경주최씨 문중 소장 최치원 영정이 지금까지 알려진 그의 초상화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1793년작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립진주박물관이 X선 촬영 등으로 통해 그림을 그린 내력을 기록한 화기(畵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영정은 애초 동자승 2명(푸른색 육곽 부분)을 배치한 신선도 일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진주박물관 제공> [사진=연합]
덧칠 벗겨내니 1793년작..신선도 판명 지금까지 알려진 각종 최치원 영정 가운데 가장 오래된 그림이 발견됐다.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작품이 발굴된 것이 아니라, 경주최씨 문중 소장품으로 경남 시도유형문화재 제187호이며 지금은 부산박물관에서 위탁 관리 중인 '운암영당 고운선생영정'을 X선 판독을 통한 정밀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강대규)은 기획특별전 '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대여한 이 영정을 "안전한 전시를 위해 유물 안정화 작업을 실시하던 중, 여러 차례 덧칠 흔적과 박락된(벗겨진) 안료 밑면 일부에서 다른 형태의 그림선을 육안으로 확인하고는 X-선 투과 촬영조사 등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그림이 건륭(乾隆) 58년(1793)에 하동 쌍계사에서 제작됐음을 밝혀주는 화기(畵記.그림의 제작내력)를 확인했다"고 11일 말했다. 나아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에 의뢰한 적외선 촬영조사도 병행한 결과 현재는 문방구를 그려놓은 영정 밑바탕에서 각각 동자승으로 추정되는 인물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번에 확인된 화기에서는 이 영정을 그린 화가와 시주자 등과 관련된 내용도 보인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따라서 이 영정은 "현전하는 최치원 초상화 중에서 제작시기가 가장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 박물관 곽홍인 학예연구사가 말했다. 원래의 최치원 영정에서 동자승 2명이 확인됨에 따라 이 영정은 신선도(神仙圖)로 기획되어 제작됐음을 추정할 수 있게 됐다. 최치원은 삼국사기에 의하면 지리산으로 은퇴한 뒤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다고 했으며, 이를 근거로 후대에는 최치원이 지리산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광범위하게 생겨났다. 원래는 신선도 일종인 최치원 영정이 지금처럼 문방구를 갖춘 완연한 유학자 영정으로 바뀌게 된 유래에 대해 박물관 장석욱 학예연구사는 "초상을 쌍계사 밖의 사당과 서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동자승 흔적을 없애고 그 자리에다가 문방구류 등으로 덧칠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조선시대에는 주자성리학이 확고한 지배이데올로기로 자리잡음에 따라 불교나 도교적 흔적이 완연한 부분은 지우고 유학의 색채가 나는 제재를 그려넣는 일이 흔했다. 이 초상은 쌍계사에서 보존하다가 순조 25년(1825) 화개의 금천사로 옮겼고, 고종 5년(1868) 서원철폐령으로 하동향교로 옮겨 한동안 보존하다가 이후 광천영당을 거쳐 1924년에 운암영당으로 옮겼으며 현재는 부산박물관이 보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