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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의 미흡한 대처와 부실한 공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여러 기관에서 사고 징후를 전달받고도 묵살해 피해를 키운 청주시는 사고 전은 물론 지금도 관할 구역만 따지고 있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강 주변에 홍수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15일 새벽 4시 5분.

충북 청주시 오송읍사무소 직원들은 상습 침수구역에서 비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청주시 오송읍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계속 순찰을 하면서 침수가 되고 있는 지역은 주민 통제라든지 차량 통제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청주시 오송읍사무소가 교통을 통제한 지점은 취재진이 파악한 것만 3곳 이상.

하지만 사고가 난 오송 궁평 2 지하차도는 청주시가 아닌 충청북도 관할 시설이라는 이유로 통제 구역에서 빠졌습니다.

청주시는 이미 여러 기관에서 미호강 주변 통제 요청을 받았지만, 충청북도에 상황을 공유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시의 늑장 대처에 비판이 쏟아지자 뒤늦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침수 사고가 난 1시간 뒤인 오전 9시 40분에야 미호강 범람 관련해서 첫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다른 피해 현장을 돌아봤고, 오송 지하차도에는 사고가 난 지 6시간이 지난 오후 2시 40분에야 도착했습니다.

[이범석/청주시장 : "10시 전에 보고받기에는 지하차도 사고가 있어서 부시장이 가고 있고, 책임 기관이 (충북)도청이라고."]

관할 구역을 따지기 전에 충청북도에도 상황을 공유했어야 한다는 비판에는 뒤늦게 일부 동의했습니다.

청주시의 부실한 재난 전파와 보고 체계는 국무조정실 감찰과 경찰 수사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