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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달 연속 줄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 2,000억 원 가량 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더 비싼 저축은행과 카드회사의 대출도 증가했습니다.

가계대출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빚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을 정재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여러 곳의 카드사에서 4천만 원을 빌려 주식을 샀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20대 취업준비생입니다.

['빚투'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복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주가 하락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 이제 빚을 또 단기 대출을 빌려서 돌리고, 또 다음 달이 되면 이미 떨어진 주식에서 빼서 또 복구를 하고."]

소득이 거의 없는 데다 신용등급도 낮다 보니 연 18%로 돈을 빌렸습니다.

한 달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250만 원 정도입니다.

['빚투' 취업준비생/음성변조 : "급한 거는 이거 불을 꺼야 되니까 해결하려고 지금 알아보는 중이거든요. 일단 제가 계속 평일에 뭐 할 수 있는 일로 돈 벌어서 최대한 이렇게 갚으면서…."]

6년째 정육점을 운영하는 이 소상공인도 코로나19 탓에 매출이 줄면서 빚을 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했던 2년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모두 5,000만 원을 빌렸습니다.

[정육점 운영 소상공인 : "남의 돈 쓰기 좋아하는 사람 어딨어요, 막말로 힘드니까 쓰는 거지."]

당장은 월 9만 원가량의 이자만 내면 되지만, 3년 안에 원리금을 다 갚아야 합니다.

식당 영업이 아니다 보니 거리두기 해제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정육점 운영 소상공인 : "가계부 보면 진짜 미쳐요. 너무 매출이 줄어가지고 말도 안 되는 저기를 벌고 있으니까…."]

올해 2월 기준 은행권 연체율은 0%대 수준이지만, 20대의 카드사 연체액이 늘어나는 등 일부 불안한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 차주들 같은 경우는 이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졌을 경우에 대출을 한꺼번에 못 갚는 그런 사태가 나올 수 있죠."]

미국의 빠른 긴축 움직임에 국내 금리까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청년층과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부실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임동수 최석규/영상편집: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