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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바티칸 교황청이 아동 성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었는데요,

이번엔 독일의 가톨릭 소년 합창단에서 소년들을 상대로 60여 년간 신체적, 성적 학대를 자행한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민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독일 남부 레겐스부르크에 자리 잡은 돔슈파첸 합창단 학교.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가톨릭 합창단 학교입니다.

이곳의 남학생 540여 명이 지난 1945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사제와 교사들로부터 신체적 학대와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유치원생부터 고교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성폭력도 67건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울리히 베버(독립 특별수사관) : "피해자들은 이곳을 감옥, 지옥, 강제수용소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를 인생 최악의 시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합창단원까지 감안하면, 피해자 수는 7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10년, 졸업생 170여 명이 수십 년 전 재학 당시의 성추행 사실을 밝히면서 불거졌습니다.

<인터뷰> 우도 카이저(당시 피해자) :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과 그 당시의 고통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큰 책임자로는 30년간 합창단을 이끌었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형, 게오르그 라칭거 신부가 지목됐습니다.

외신들은 합창단과 사제들의 명예만을 앞세운 가톨릭 특유의 침묵의 문화가 사건 은폐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