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동 단수…LH “구리시 직원 지시로 밸브 열어” 책임 공방_한국이 독일을 이긴다_krvip

갈매동 단수…LH “구리시 직원 지시로 밸브 열어” 책임 공방_내기에 참여한 팔메이라스 선수_krvip

최근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일대 21시간 단수 사고와 관련해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잠겨 있어야 할 퇴수 밸브가 열려 단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자 구리시는 "LH 측 직원이 밸브를 열었다"고 주장했지만 LH는 "시 직원이 요구해 밸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책임 여부는 경찰 수사로 가려질 전망이다.

LH는 오늘(30일)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발생 하루 전인 26일 시설물 점검 과정에서 구리시 담당 직원이 문제가 된 퇴수 밸브를 열라고 시공사 직원에게 요구했고 이 직원은 하청업체 직원에게 밸브를 열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시청 직원의 요구로 밸브를 열었다는 주장이다.

이어 LH는 "당시 이 같은 요구를 함께 들은 증인들도 있다"며 "퇴수 밸브를 열어 놓으면 안되는데도 무작정 시청 직원의 요구를 들어준 시공사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LH의 잘못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9일 구리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LH 갈매사업단의 어이없는 실수로 닫혀 있어야 할 퇴수 밸브가 열려 단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갈매사업단 직원이 어떤 불순한 의도로 퇴수 밸브를 개방하게 됐는지 밝히고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며 "시민 피해도 LH가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오후 2시쯤 경기도 구리시 갈매 공공주택지구 일대 4,500여 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조사 결과 갈매 지구에 연결된 퇴수 밸브가 열려 있었고, 이 퇴수 밸브를 통해 시간당 248톤 가량의 물이 하천으로 흘러가 일대 수압이 낮아지면서 물이 공급되지 않았다. 물은 21시간 만인 다음 날 오전 11시가 돼서야 다시 공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