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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관문인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오는 8일(현지시간)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헌법 수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친다. 투표 결과가 동성결혼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상당할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끈다.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5일 현재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개헌안이 통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7일~29일 실시된 한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개헌안 찬성률이 55%로 나왔다. 개헌안이 통과되면 노스캐롤라이나는 동성결혼을 헌법에서 금지하는 미국 동남부의 마지막 주가 된다.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가 지난 3월 메릴랜드를 포함해 8곳으로 늘어나는 등 미국 전역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고 있지만 동남부만큼은 `바이블벨트'라는 명성답게 여전히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풍조가 강하다.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유명 목사가 주일 설교에서 "여러분들의 아들이 (게이처럼) 손목에 힘이 빠진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몽둥이로 때려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개신교계 지도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성경에 적힌 남녀의 결합이란 결혼의 정의를 두고 우리가 토론을 벌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금지론에 가세했다. 이번 개헌안 투표가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가 보수적이라는 동남부의 유일한 스윙스테이트, 표심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경합주이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는 로널드 레이건이 나선 1980년부터 조지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2004년 대선 때까지 공화당 후보가 연승을 거뒀으나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승리함으로써 공화당 텃밭이라는 등식이 깨졌다. 그러나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주 의회권력을 되찾아 올해 대선을 앞두고 경합주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이 오는 9월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노스캐롤라이나 최대의 경제도시인 샬럿에서 여는 것도 이런 속사정이 담겨 있다. 민주당 당원들과 진보세력은 샬럿 전대에서 대선후보직을 수락할 오바마를 향해 "동성 결혼 합법화를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바마는 동성결혼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반대의 뜻을 밝힌 이후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선 전략지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동성결혼 금지 개헌안이 통과된다면 오바마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질 수밖에 없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노스캐롤라이나를 반드시 잡아야 할 오바마가 진보를 외치는 당심(黨心)과 남부의 보수적 민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