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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으로 여러 개의 호적을 취득해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 여성 부호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해 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호구제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명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본명은 궁아이아이, 그러나 '팡지에', 우리 말로 '부동산 누나'라는 별명으로 중국에서 더 유명한 여성 부호가 법정에 들어섭니다.

궁 씨는 여러 개의 불법 호적으로 수백억 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법정에선 궁 씨는 불법으로 호적을 만들어 준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궁아이아이(피고인) : "호적을 위조하지도 않았고 호적을 사고 판 적도 결코 없습니다."

지난 1월 인터넷에 비리가 폭로된 이후 궁 씨는 고향 산시성은 물론 베이징시에 모두 4개의 호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만 상점과 아파트 등 부동산이 우리 돈으로 7백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천즈쥔(중국인민공안대학 부교수) : "공안을 통해 불법으로 호적을 만들면서 계속 빠져들었습니다. 고의적인 의도로 호적을 위조한 게 틀림 없습니다."

호구제가 엄격히 시행되는 중국에서 부유층이 돈으로 호적을 사고 부를 쌓았다는 점에서 일반 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