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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도시에선 한밤 중인 지금 이 시각에도 도로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반면 도심 외곽이나 농촌은 어떨까요?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도로가 어둡다 보니 주민들은 늘상 범죄 위험에 불안을 느끼고 야간 운전과 보행에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군의 왕복 2차선 도롭니다.

인도도, 가로등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마을회관을 지날 때도, 주택가를 지날 때도, 도로엔 온통 깜깜한 어둠뿐입니다.

2년 전 이 부근에서 20대 남성이 승용차에 부딪혀 숨지기도 했지만, 그 후로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방종구/택시기사 : "이 시내를 벗어나면 가로등 없는 데가 많이 있어요, 있기는요. 외곽도로들 아무래도 컴컴한 게..."]

이웃 춘천시 도로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56번 국도의 경우 전체 180km 가운데 가로등이 설치된 구간은 6km.

3%에 불과합니다.

[조정환/택시기사 : "밤에 진짜 사람을 만났을 때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깜깜해요. 가시거리가 잘 안 보일 정도로."]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일반국도는 11,000km.

이 가운데 가로등이 설치된 구간은 3,100km.

26%에 그칩니다.

가로등이 대도시, 그것도 도심지에 집중된 탓입니다.

도로 관리 기관별 조명 설치율은 강원도가 6%로 전국에서 가장 낮습니다.

전라북도와 진주, 경상북도도 10%대 초반에 불과합니다.

반면 경기도 관리 도로는 87%가 넘고, 전북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100%에 달합니다.

[전병규/국토교통부 도로시설안전과 시설사무관 : "예산의 한계가 있어서 예산 우선 순위에 따라 (대도시 위주로) 지원을 해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농촌 주민들은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농촌에서 안전한 밤 도로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가로등 설치 문제를 예산 효율성이 아닌 주민 안전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